북한선교 동역자님께,
상반기 사역을 결산하였습니다. 지난해 연말에 세웠던 일들 가운데 많은 부분이 수정되었습니다. 방송 제작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새로 시작한 사역이 하나님의 섭리였습니다. 고립된 형제들에게 정기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일주일에 두 번, 원격 만남을 통해 심리적 안정과 함께 기독교 신앙으로 인도할 수 있었습니다. 6월에 한 교회의 초청을 받고 사역보고와 말씀으로 주일 예배를 섬길 기회가 있었습니다. 대면 예배를 준비하였는데 상황이 악화되면서 인터넷 중계로 긴급히 전환하였습니다. 교회의 성도들이 북한 성도들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비록 대면 예배에 참석하더라고 큰소리로 찬양하지 못하고 예배 시간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야 하는 답답함이 위험 속에서 숨죽여 예배드리는 북한의 지하교회 성도들의 상황을 엿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하반기 사역의 많은 부분 조정이 불가피했습니다. 현장 방문 일정은 거의 내년으로 미루었습니다. 각종 콘퍼런스와 훈련은 온라인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서울 경기 지역에 많은 감염자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간사들을 안전하게 지켜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사무실에서도 방역 수칙을 따르며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방문자의 체온을 확인하고, 방문 기록을 남기는 것과 함께, 매일 아침 진행하는 경건회와 간사회의 시간은 반드시 마스크를 전원 착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녹음실에서 프로그램을 녹음할 때만 마스크를 벗습니다.
사역자 가족이 지난달 받은 수술의 경과가 좋아 퇴원을 하였고, 현재 통원으로 물리치료를 시작했습니다. 막막한 상황에 치료비는 물론 출근을 하지 못해 수입이 끊겨 생활도 어려운 상황이 되었는데, 이사 목사님들을 비롯하여 여러분들이 마음을 모아주셔서 고비를 잘 넘겼습니다. 마비 증상이 있었던 오른쪽 다리와 발가락까지의 신경이 속히 회복되기를 기도합니다.
현장에서 주고받던 소식도 끊겨 최근 소식을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방송은 쉬지 않고 전파되고 있습니다. 17년 동안 추적하여 기록한 북한의 그루터기 성도의 후손의 삶을 기록한 ‘그루터기’라는 책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고립과 단절, 핍박을 받는 주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전달자로서의 사명을 더욱 충실히 수행할 때임을 절감합니다.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도제목
- 어려운 상황이지만, 방송 사역이 지속되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는 진행자들을 감염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여 주소서.
- 라디오를 보급할 길을 다시 열어 주소서.
- 국제항공편이 다시 열리게 하소서. 현장 방문을 위해 입국 후 격리가 해제되게 하소서.
2020년 7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