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R 북방선교방송은 매일 북녘 하늘로 단파 라디오 방송을 송출하고 있습니다.
북한 선교와 방송 선교를 위해 함께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만날 수 없어도
전할 수 있어요
TWR Korea 북방선교방송
저의 아버지는 목사님입니다. 덕분에 어머니의 태중에서부터 시작된 신앙생활이 저의 삶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대학생이 되었을 때 연극반에서 활동했는데, 전공보다 연극이 더 좋았습니다. 연기를 할 때 살아있다는 감정을 느꼈고 너무나 재미있어서 하루 종일 연극을 하며 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습니다.
대학 3학년 때 결국 평생 연극을 하며 살기로 결심하고 지금까지 배우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러나 연기자로 살면서 신앙생활은 부차적인 것이 되었습니다. 혼자 성경도 읽고 기도하려 노력도 했지만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변한 것은 아니지만 생활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남편도 연극을 하는 사람인데 저희가 속한 극단이 경기도 화성으로 가게 되어 가족이 모두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때 TWR 이사님이신 김창용 목사님과 만났습니다. 예전에 연극을 하셨다고 들어서 알고 있었지요. 마침 TWR 홍보 영상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사람들을 찾고 계시기에 몇몇 동료와 함께 참여했습니다.
신앙의 자유가 없는 곳에서 목숨을 걸고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과 선교사님들의 삶의 이야기가 저를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TWR과 연결이 되었습니다.
늘 하나님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던 차에 지난해 12월, TWR에서 북한어 성경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에 성우로 참여해달라는 제안을 하셨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필요로 하시는구나, 나를 잊지 않으셨구나 생각하며 흔쾌히 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열왕기상 성경 말씀을 녹음하던 어느 날 하나님의 말씀이 제 마음에 아프게 들어와 박혔습니다. 솔로몬의 기도 중 일부였습니다.
“나에게 간구하라, 나는 너의 하나님이라, 내가 너의 기도를 듣고 응답하리라”
막연하게 느껴지던 하나님을 성경에서 명확하게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
여러 번 읽었던 성경의 내용이었으나, 이날 녹음을 위해 꼼꼼하게 천천히 소리 내어 읽으며 내용에 집중했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한참 화제인 영화 기생충의 “아들아, 역시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라는 대사가 스쳐지나 갔습니다. ‘주님께서는 계획이 다 있으셨구나, 녹음을 통해 나에게 말씀하시는구나! 참으로 나를 사랑하시는구나! 나를 부르시는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북에 있는 성도들에게 보내는 녹음을 하면서 주님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 저는 TWR에서 봉사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이제는 몸에 밴 습관을 버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