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R 북방선교방송은 후원자님들께 북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생각을 바꿉시다>입니다.

만날 수 없어도
전할 수 있어요
TWR Korea 북방선교방송

최근 김정은 총비서가 ‘고난의 행군’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95년 – 97년 경의 ‘고난의 행군’에 대해 알고 계실 것입니다. 초기 탈북민은 이 ‘고난의 행군’ 기간에 한국으로 들어왔고, 이들을 통해 북한 사정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때 북한에 있는 신자들에 대해서도 처음 알게 됐습니다. 그들의 증언을 통해서 북한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듣고, 무조건 북한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김정은의 ‘고난의 행군’ 언급을 듣는 남한 사람들이 이전 ‘고난의 행군’ 상황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최근 몇 년 간의 탈북자 현황이 시사하는 바를 살펴봅시다. 북한을 탈출하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듭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폐쇄 이전부터 이런 추세가 시작되었습니다.) 게다가 탈북민 중에서 한국행을 택하는 사람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탈북자의 숫자가 줄어드는 까닭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원인은 2017년 이전까지 북한의 경제 성장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기본 생활이 가능해지면서 탈북의 필요성이 줄었다는 것이지요. 계속되는 국제 제재로 힘들어지면서 다시 탈북자가 늘어날 듯하였으나 코로나19로 국경이 막히면서 지속적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실제로 김정은이 지도자로 선 이후부터 대북제재가 본격화된 2017년 이전까지 많은 부분에서  변화하는 북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도시도 건설하고 경제 지표가 상승했습니다. 2015년에 하나원에 입국한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한 2회의 설문조사에서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이 하루 세끼 기본적인 식사를 하고 있으며, 그중에 76%는 일주일에 2~3회 고기반찬을 먹었다고 증언하였습니다. 물론 기본생활이 완벽하게 보장되진 않지만, 더 이상 우리의 상상처럼 굶주리면서 힘들게 90년대 말 식의 ‘고난의 행군’을 하는 북한이 아닙니다. 북한은 제재 속에서도 경제 발전에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2000년대 이후 태어난 북한의 20대 초반 청년들은 북한을 과학강국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철저한 사상 교육 속에 자국을 향한 자신감으로 충만합니다.

남과 북은 만나고 교류해야 합니다. 특히 다음 세대인 젊은 층의 만남과 교류가 더욱 필요한데, 여태껏 해온 대화의 모습과는 달라져야 할 것입니다. 북한에 대한 남과 북 청년의 생각이 서로 매우 다릅니다. 북한 사람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살기 힘든 고통에 시달린다고 생각하는 남한의 청년과 조국을 향한 자신감으로 충만한 북한의 청년 사이의 만남과 대화를 상상해 봅시다.  관점과 생각의 차이가 분명하게 나타날 것입니다. 북한의 현실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교회 내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어려운 북한을 물질적으로 돕는 사역은 물론 계속되어야 하지만, 북한의 변화된 모습을 정확히 이해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지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 우리의 생각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혹여 북한의 빈곤을 보며 상대적인 만족감을 얻고 싶은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다음 세대 교육 속의 북한이 현실 속의 북한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시대별, 세대별 북한의 모습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남과 북이 소통하기 위해 실제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북한 사람을 만나 그들과 나눌 대화는 남한 사람을 만나는 것과는  분명히 다를 것입니다. 

남한이 고도의 경제 성장을 이루며 급속하게 사회가 변한 것처럼 북한도 변화를 시작했다면 앞으로는 더 빠르게 변화할 것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거나, 그랬으면 하는 북한이 아니라 시대를 따라 급속하게 변하는 북한과 소통하기 위해 변하는 그들을 정확히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북한이 1990년대에 멈춰있다는 생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기도제목
  • 북한이 국제 무대에 정상적인 국가로 나오려고 하는데, 북한의 변화가 주민에게 실제적인 유익을 주는 것이 되게 하소서.
  • 남한의 대북 관계자와 북한선교 관계자, 통일 운동가들의 북한 인식이 현실적으로 바뀌게 하소서. 상상에 의하지 않고 실제에 입각한 전략과 계획을 수립하고 실제적으로 일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