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R 북방선교방송은 기도와 재정으로 동역해 주시는 후원자님들의 북한 이해를 돕기 위해 북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부적응자 취급받는 탈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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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R Korea 북방선교방송

최근에 온라인으로 교제하던 형제들이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넘어왔습니다. 이전에도 많은 탈북자들이 한국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이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들은 하소연 중에 생각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어쩌면 잘못된 배려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2020년 12월 말 현재 국내 입국 북한이탈주민의 수는 33,752명입니다. (https://www.unikorea.go.kr/unikorea/business/NKDefectorsPolicy/status/lately/) 최근에 온라인으로 교제하던 형제들이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조금 더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어 마음속의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배려한다고 했던 우리의 말과 행동들을 오히려 무시당한다고 느끼는 사연을 소개합니다. 

새로운 환경에 처하면 누구나 낯설고 새롭게 배워야 할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북한이탈주민은 하나원에서 대한민국 사회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을 받습니다. 수료 후 정착대상지를 배정받아 한국 사회에 나오면 지역 정착도우미와 연결되어 안내받습니다. 이때부터 지역 주민들과 접촉합니다. 관심과 사랑으로 대해주는 좋은 분들이 참 많습니다만,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고정관념 중 하나로 이들을 대한민국 사회 부적응자로 취급하는 것입니다.

한 탈북민의 사연입니다. 한국에 입국한 이후 늘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대부분의 도움은 1차원적인 것이었다고 합니다. 어느 곳을 가도 피교육생 신분이었고, 교화 대상자 취급을 당했다고 합니다. 북한에서 태어나 자랐기에 북한 말투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것인데 남한의 표준어를 구사하지 못한다고 남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세련되지 않은 사람 취급을 받았다고 합니다. 심지어 무식하고 한심한 사람 취급을 받는 것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북에서 이제 막 남한에 들어왔기에 모르는 게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무지몽매하고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으로 여기는 사람들의 태도가 느껴질 때는 참으로 불편했다고 합니다.

꼭 북한 사람뿐 아니라 교포이든 해외 근로자이든 한국에 들어오면 낯설고 익숙하지 않아 힘들어하는 것은 당연히 겪는 일입니다. 일을 제대로 못하면 혼도 나고 갈등도 겪으면서 서로 알아가는 과정은 어디서나 넘어야 하는 장벽이지요. 그렇다고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사회에서 몸에 밴 삶의 형식을 모두 버리고 바꾸어야 옳은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에 북한식 사회주의를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면 모든 것을 버리고 바꾸지 않는다고 이들을 사회의 부적응자라고 취급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남한 8도 사람이 어우러 살아왔던 것처럼, 남북한 16도 사람이 어우러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북한이탈주민은 부적응자가 아니라 남한에 잘 정착하여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부단히 애쓰며 자신의 삶을 걸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남한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과 다르지만, 동일한 시대를 함께 살아가야 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동등한 권익과 책임을 감당할 수 있도록 동반자로서 대해야 하지 않을까요? 분명히 우리와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기도제목:

  1. 대한민국에 들어온 33,752명의 북한이탈주민이 새로운 사회에 잘 적응하여 활기찬 삶을 살게 하소서. 출생지가 다르기에 다른 문화에서 자라고 익힌 서로의 다름을 인식하고 상호 인정하며 서로 돕는 문화가 피어나게 하소서.
  2. 북한이탈주민 가운데 모범되는 사례가 많이 나오게 하소서. 대한민국이 다시 하나 되어 세계선교를 감당하는 일꾼이 이들 가운데 많이 나오게 하소서.
  3. 남한의 교회와 사회가 북한이탈주민을 사회부적응자가 아닌 동반자로 인식하며 하나님의 사랑으로 대하게 하소서. 오해와 갈등을 넘어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