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헌신된 사람
TV를 켜니 식당 장면이 나옵니다. 주인이 계산하고 나가는 손님에게 묻습니다. “맛있게 드셨습니까?” 손님이 대답합니다. “네,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200% 만족합니다.” 이 말을 들은 주인이 환하게 웃습니다. 잠시 후 다른 손님에게 주인이 같은 질문을 합니다. 이번에는 손님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네, 정말 맛있네요. 100% 만족합니다.” 이번에도 주인은 환하게 웃습니다. 그런데, 손님이 나간 후 주인이 보인 반응은 아까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살짝 시큰둥해 보입니다. 왜일까요?
우리는 과장해야 만족하는 문화에 살고 있습니다. 사랑을 표현할 때도 ‘너무너무 사랑해’라고 해야 정말 사랑한다고 느낍니다. ‘너무’는 ‘과하게’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얼마 전 ‘너무’의 사전적 정의가 긍정적인 문장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바뀌었습니다. 만족한 상태를 표현하기 위해 ‘아주 만족합니다.’, ‘정말 만족합니다.’ 정도로 말하면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며 너무 만족한다고 말해야만 듣는 이나 말하는 이 모두 만족해 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하나님과 관계 맺는 일과 선교 현장에서도 이런 과장의 문화에 영향받기가 쉽다는 점입니다. 최근에 간사들과 함께 TWR의 사역철학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국제 TWR의 창립자인 폴 후리드 박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TWR에 가장 필요한 것은 언제나 100% 헌신된 사람입니다.” 미디어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많은 재정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대표를 맡은 사람들은 재정적 필요를 채우기 위해 노력합니다. 돈만 요구하는 사람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정말 필요한 것은 폴 후리드 박사의 말처럼 ‘100% 헌신된 사람’입니다. 채용 인터뷰에서 지원자가 ‘목숨 바쳐 헌신하겠습니다.’라고 하면 심사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자신의 간절함을 표현한 것이겠지만, 거의 대부분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목숨을 이 회사에만 바치지 않습니다. 온갖 것에 목숨을 바친다고 말합니다. 때로는 정말 목숨을 바칠 만한 상황에 직면하면 다른 곳에 목숨을 바쳐야 하기에 이번에는 바칠 수 없다며 뒤로 빠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100%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가지지 않은 200%를 넘어 300%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만일 우리의 사역이나 삶에 100%를 넘어서는 결과가 나온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북방선교방송의 26년 사역 기간 동안 100% 헌신자들이 있습니다. 금액이 크든 작든 마음에 정한 대로 자신의 100%를 드려 매월 날을 정해 후원금을 보냅니다. 방송을 위해 시간을 정해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를 따라 봉사로 섬깁니다. 무한 책임을 맡은 이사로서의 짐을 집니다. 사역자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매일의 업무를 감당합니다. 모두가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100%의 헌신을 합니다. 북방선교방송이 미디어를 통한 북한 선교를 감당할 수 있는 힘입니다.
주님께서는 오늘도 100% 헌신된 사람을 찾으십니다.
2021년 10월 21일
성훈경 대표(TWR Korea 북방선교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