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남한의 예술단이 3박 4일 동안의 평양 공연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13년 전 참여했던 가왕 조용필을 비롯하여 신세대 여성 아이돌 그룹까지 다양한 예술인이 참여했으며, 태권도 시범단도 함께 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이 출연진에 쏠렸습니다. 누가 참석했고, 일정은 어떠했으며, 관중의 반응은 어떠했는지 등 여러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저의 관심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기자단과 지원단 등의 일꾼을 합쳐 총 160여 명이 이번에 평양을 다녀왔다고 합니다. 무대 위에서 펼쳐진 공연과 그 반응 외에도 160여 명이 북한을 경험하고 북한 사람들과 접촉했다는 것입니다. 영상이나 기사로 담지 못한 수많은 이야기가 있을 것입니다.
연초 여러 2018년 북한 신년사 분석글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북한의 태도 변화 예측이 실제 나타났으나, 예상보다 빨랐습니다.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삼아 진행된 여러 행사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변국과 세계 열강 국가 수장들의 만남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통일과 북한선교를 위해 관심을 가지고 기도해오던 많은 성도들의 관심이 다시 집중하고 있습니다. ‘언제 통일이 될까요?’, ‘북한이 정말 변한 것일까요?’, ‘개성 공단과 철도 연결 사업이 언제쯤 다시 시작될까요?’ 이런 유의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북한 선교 관련하여 23년 이상 참여하다 보니 간혹 저도 북한 관련 전문가 중 한 사람으로 취급을 받습니다.
최근에 협력 기관의 사역지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여전히 탈북민이 발생하고 있고, 제3 국에 체류 중이던 탈북민이 불안한 삶의 환경을 벗어나고자 한국행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사역자들과 현장을 방문하고 쉼터의 탈북민을 만나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많은 탈북민이 발생했던 199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탈북민의 상황은 변함이 없습니다. 북한은 17년간 연속으로 전세계 최고 박해 국가의 불명예를 안고 있습니다. 북한 내에는 여전히 선교사를 포함한 한국인이 억류되어 있습니다. 북한의 공식 교회인 봉수교회와 칠골교회에서 매주 예배가 드려지는지 알 수 없습니다. 북한 땅에 살고 있는 동포와 해외에 체류 중인 탈북민 그리고 정착하여 새 삶을 살고자 몸부림치는 탈북민을 돕는 일꾼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증언은 여전히 박해와 핍박이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한반도의 평화를 원합니다. 북한 어린이의 성장에 필요한 적절한 양식이 공급되는 것을 원합니다. 간단한 의약품이 없어 죽음을 맞는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혹한의 추위를 견딜 의복이 공급되기를 원합니다. 남북한 이산가족이 만날 날이 어서 속히 오기를 원합니다. 남과 북의 주민이 만날 기회가 더 많아 지기를 원합니다. 이런 소망이 실현되기 위해 관계자들이 만나고, 민간단체가 교류하고, 여러 행사가 진행되는 것을 환영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북한의 성도가 자유롭게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할 수 있게 되기를 원합니다. 전도자가 북한의 마을마다 자유롭게 다니며 복음이 전해지기를 원합니다. 북한의 마을마다 예배당이 다시 세워지기를 원합니다. 북한 주민 모두에게 복음이 전해지기를 원합니다. 이런 기도와 소망을 가지고 함께하는 일꾼들이 있어 감사합니다. 이 소망이 실현되기 위해서 얼마를 더 기도하고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기에 오늘도 라디오 방송으로 복음을 전합니다. 선교사가 갈 수 없다고 중단할 수 없습니다.
어려운 시기에도 묵묵히 맡겨주신 분의 뜻을 따라 북한 선교를 감당해 온 일꾼들이 있습니다. 최근 현장 방문을 통해서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추수할 일꾼을 부르고 계십니다. TWR은 미디어를 통한 복음 전파와 북한 선교의 사명을 계속 감당할 것입니다. 더 많은 일꾼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