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R 북방선교방송은 후원자님들께 북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탈북자 이해하기>입니다.
만날 수 없어도
전할 수 있어요
TWR Korea 북방선교방송
예전에 C국에서 사역하면서 탈북자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몇 해 전부터는 R국에 있는 탈북자들과도 인터넷을 통해 만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탈북자를 잘 이해하려면 시대에 따라 달라진 탈북자의 환경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단편적인 정보와 편견으로 그들을 판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탈북한 시기와 한국 입국 연도, 입국 방식에 따라 차이가 크기 때문입니다. 초기 탈북자는 대부분 경제적, 정치적 어려움을 피하기 위함이었지만, 그 후에 탈북의 이유가 매우 다양해졌기에 단편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교제는 탈북자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기 쉽습니다.
탈북자는 한국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탈북자가 모두 한국으로만 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모든 탈북자가 한국행을 택하지도 않습니다. 중국에 남거나 북한으로 다시 돌아가는 탈북자의 수가 남한행 탈북자보다 적지 않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 가장 많은 탈북자가 있다고 합니다. 범죄를 저지르거나 북한의 정치가 싫어서 탈출한 사람도 있지만, 단지 돈을 벌기 위해 북한을 나온 탈북자는 북한으로 돌아가기를 원합니다. 중국에 남거나 남한행을 선택하는 것이 조국을 배신하는 것이라 교육받았기에 남한행을 결정하는 것은 큰 불안을 감내해야 하는 중대한 결정입니다. C국 사역 현장에서 만난 탈북자 중 많은 수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2000년대 초까지는 중국과 러시아 등의 국경 관리가 엄격하지 않았기에 많은 탈북자가 국경을 넘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선교사나 NGO에서 탈북자들의 한국행을 기획한 일도 있었습니다. 이후로 중국 정부는 국경 경비뿐 아니라 내부 탈북자 단속을 강화했고, 2008년 올림픽을 준비하며 더욱 심했습니다. 지금 중국의 탈북자의 형편은 2008년 보다 조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단속이 갈수록 엄해지고 있습니다.
중국으로 인신매매를 당해 억지 가정을 이루어 살면서도, 많은 탈북 여성이 북한에 있는 가족을 돕습니다. 북한에 있는 가족을 돕기 위한 마음은 남성 탈북자도 같습니다. 단속의 불안함 속에서도 한국행을 거부하고 중국에 남아 경제활동을 하는 이유입니다.
탈북자들은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우리 곁에 와있는 탈북자와 여전히 제3국에 남아 있는 탈북자들 모두가 북한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북한에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일은 탈북자들의 삶을 이해하는 것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지금도 북방선교방송은 복음 실은 전파를 북녘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아신 바 되시고 사랑하신다는 이 복된 소식이 탈북자와 북한 사람들에게 깊은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 ‘기쁜 소식’이 그들에게 온전히 전해지기를 소망합니다.